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내수시장 불황 등에 따른 기업 경영실적 저조로 주요기업들의 2014년 사회공헌 지출 규모가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대기업 600곳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231곳이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에 지출한 금액은 2조6708억3505만원으로 전년대비 3.7%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전년대비 13.6% 감소보다 감소폭은 많이 줄었으나 경기 침체의 지속으로 2년 연속 줄어든 셈이다.
응답기업들의 2014년 세전이익이 전년보다 4.2%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영실적이 부진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로 풀이된다. 경영실적 부진과 함께 2013년 추진됐던 기숙사 건립 등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의 지원 만료, 출연재단에 대한 출연금 감소 또는 종료 등도 주요한 이유로 분석된다.
사회공헌 분야별 지출비율을 살펴보면 2014년 세월호사고로 인한 국민성금 등의 영향으로 기타 항목의 비중이 2013년 21.0%에서 2014년 30.1%로 많이 늘어났다.
취약계층 지원, 교육·학교·학술 등 주요 부문의 지출 비율은 감소했으나 문화예술과 체육 부문은 증가해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공연장과 미술관 등 문화 인프라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되고 '문화가 있는 날' 등 각종 전시, 관람 등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응답기업의 전체 사회공헌 규모는 2013년보다 3.7%가 감소했다. 그러나 세전 이익은 더 많이 감소(4.2%)해 사회공헌지출이 세전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50%로 2013년 3.48%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한 점을 고려하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기업 임직원의 봉사활동은 지난 10년여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기업들의 임직원 봉사활동 현황은 전체 임직원의 75% 이상이 참여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33.3%에 달했다. 50% 이상의 임직원이 참여했다고 응답한 기업도 전체 52.7%를 넘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임직원 1인당 연간 평균 봉사활동 시간도 17시간으로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기업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감소했지만 최근 기업들은 임직원 재능기부 등 다양한 방식의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이바지하는 등 사회공헌의 질적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