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내외 평판 제고와 리스크 관리 측면을 중시하였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 영역이 기후변화 대응과 양극화 완화 등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은 최근 국내기업 CSR 담당자와 외부전문가 100여명을 대상으로 ‘2016 국내기업 CSR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올해 CSR 5대 이슈로 공급망 관리,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신기후체제, 공유가치창출, 윤리경영 고도화를 꼽았다.
전체 16개 항목 중 우선 순위에 따라 3개 이슈를 고르는 설문 결과,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대응’이 총 8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신기후체제와 온실가스 감축 노력’(80점), ‘공급망 관리’(62점), ‘공유가치창출’(46점), ‘윤리경영 고도화’(38점) 순이었다. 이밖에 ‘유럽연합(EU)의 비재무성과 공시’(27점), ‘정부,NGO와의 파트너십’(25점)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유엔이 향후 15년간 추진할 목표와 기후 변화에 대한 파리 선언 등의 새로운 흐름들이 올해 새롭게 구체화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는 동반성장과 윤리경영이 여전히 정부와 사회 등의 꾸준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CSR 주요 이슈에 대해 기업 실무 담당자와 전문가는 다소 시각차를 보였다. 기업 실무자는 2020년 이후의 ‘신기후체제와 온실가스 감축노력’에 대한 관심이 가장 컸으나, 전문가들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대응’를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대한상의는 “전문가들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가 향후 15년 간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추진할 거시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우선 이슈로 판단한 반면, 기업은 정부의 환경규제 정책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크기 때문에 신기후체제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CSR 성공을 위한 두가지 핵심 트렌드도 제시했다.
첫번째 트렌드는 ‘해결자로서의 기업 역할 증대’다. 지난해 발표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신기후체제의 논의 과정에서도 국제사회는 환경과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기업들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두번째 트렌드는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혁신 전략의 강화’다. 앞으로 기업의 신성장동력은 환경과 사회를 고려한 혁신전략이 아니라면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는 게 세계적 트렌드다.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혁신적 제품을 출시하고, 생산량도 규모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수준으로까지 기업의 혁신전략을 확대 수립하고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수봉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기업은 CSR을 비용적 관점에서 파악하기보다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가치 창출의 토대로 인식하고 CSR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